그런데 필로파토르는 돌아온 자들에게서, 자기가 지배하던 지역들이 안티오코스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모든 보병대와 기병대에 명령하고, 누이 아르시노에도 함께 데리고 라피아 부근의 지역들까지 출정하였다. 그곳에는 안티오코스 주위의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1
그런데 어떤 테오도토스는 음모를 완수할 생각으로, 자기에게 미리 배속된 프톨레마이오스의 무기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들을 취하여 밤에 프톨레마이오스의 장막으로 옮겨졌다. 이는 홀로 그를 죽이고, 이로써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었다.2
그러나 그를 데리고 가던, 드리밀로스의 ⟨아들⟩이라고 불리는 도시테오스는 혈통으로는 유대인이었지만, 나중에는 법규들을 바꾸고 조상에게서 전해진 규정들에서 멀어진 사람이었다. 그는 보잘것없는 어떤 사람을 장막에 눕혔고, 그 사람이 저 사람의 형벌을 받게 되었다.3
그런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형세가 안티오코스에게 더욱 유리해지자, 아르시노에는 머리채를 풀어 놓은 채 군대 사이를 힘껏 두루 다니며, 연민과 눈물로 자기들 자신과 자녀들과 아내들을 용감하게 도우라고 격려하였고, 이기는 각 사람에게 금 두 므나를 주겠다고 약속하였다.4
그리고 이렇게 되어 적군은 백병전에서 멸망하였고, 많은 이들이 전쟁 포로로도 사로잡혔다.5
그는 음모를 제압한 뒤 가까운 도시들을 찾아가 격려하기로 결정하였다.6
그는 이것을 행하고 성역들에도 선물들을 나누어 주어, 복종하게 된 자들이 용기를 얻도록 하였다.7
그런데 유대인들이 원로회와 장로들 가운데서 그에게 사람들을 파견하였다. 그들은 그에게 문안하고 환대의 선물을 가져오며 일어난 일들로 기뻐할 사람들이었다. 이로써 그는 더욱 열의를 내어 가능한 한 빨리 그들에게 가게 되었다.8
그는 예루살렘으로 옮겨져 신실한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고 감사를 돌려주었으며, 그에 따르는 것 가운데 얼마를 그 장소를 위하여 행하였다. 그리고 참으로 그 장소에 도착하여 그 열성과 경건에 크게 압도되어,9
또 성소의 질서에도 놀라, 성전 안으로 들어가기로 계획할 생각을 마음에 품었다.10
그러나 사람들이 이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말하였다. 이방 민족들도 들어가지 못하고 모든 제사장들도 들어가지 못하며, 오직 모두를 앞서는 대제사장만이, 그도 해마다 한 번만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전혀 설득되지 않았다.11
율법까지 읽어 주었지만, 그래도 그는 자기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를 그치지 않고 말하였다. “비록 저들이 이 영예를 빼앗겼더라도, 나는 ⟨빼앗겨서는⟩ 안 된다.”12
그리고 그는 무슨 이유로 자기가 모든 성역에 들어갈 때 곁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막지 않았느냐고 물었다.13
그러자 어떤 사람이 경솔하게도 바로 이것을 잘못 과장하여 말하고 있다고 하였다.14
그런데 그가 말하였다. “이것이 그러하다면, 무슨 이유로, 그들 모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냐?”15
그런데 제사장들이 모든 예복을 입고 엎드려, 가장 위대한 하나님께 닥친 일들을 도와 달라고, 또 악하게 꾀하는 자의 충동을 돌려놓아 달라고 간청하며, 눈물 섞인 부르짖음으로 성소를 가득 채우자,16
도시에 남아 있던 사람들이 동요하여 뛰쳐나왔다. 그들은 일어나고 있는 일을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여겼다.17
또 방들에 갇혀 지내던 처녀들도 그들을 낳은 여자들과 함께 달려 나왔다. 그들은 먼지를 뿌려 머리털을 먼지에 내어 주었고, 어딘가에서는 실로 신음으로 넓은 거리들을 가득 채웠다.18
그런데 바로 얼마 전에 단장했던 여자들까지도, 지금 온갖 일을 위하여 정해 둔 것들과 알맞은 수치심을 버려두고 무질서하게 달리는 무리를 이루었다.19
또 갓난 자녀들을 그 곁에 있던 어머니들과 유모들이 이리저리, 어떤 이들은 집에, 다른 이들은 거리들에 버려두고, 돌아보지도 않은 채 지극히 높은 성소로 모여들었다.20
그런데 그곳으로 모인 자들의 간구는, 그에게 불경하게 해침을 당하고 있는 일들 때문에 갖가지로 울려 나왔다.21
또 이들과 함께 시민들 가운데 대담해진 자들도, 그가 끝내 몰아붙이며 자기 의도를 완수하려고 생각하자 참지 못하였다.22
그들은 무기를 향해 돌진하며 조상에게서 전해진 율법을 위하여 용감하게 죽자고 외쳐, 그 장소에 상당한 소요를 일으켰다. 그러나 노인들과 장로들에게 간신히 저지당하여, 다시 동일한 간구의 자세로 돌아가 있었다.23
그리고 한편 무리는 앞서와 같이 그곳에 머물러 간청하고 있었다.24
그런데 왕의 측근 장로들은 여러 방도로 그의 오만한 마음을 그가 마음에 품은 음모에서 돌이키려고 애쓰고 있었다.25
그러나 그는 대담해져서 이미 모두를 물리쳤고, 이미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앞서 말한 일에 끝을 가하겠다고 생각하였다.26
그러므로 그의 주위에 있던 자들도 이것들을 보고, 우리 편 사람들과 함께 모든 권능을 가지신 분을 부르며 닥친 일들을 도와 지켜 달라고, 그 불법하고 오만한 행위를 못 본 체하지 말아 달라고 간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27
그런데 군중에게서 한데 모여 나온, 매우 빽빽하고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어떤 고함이 일어났다.28
왜냐하면 사람들만 아니라 성벽들과 온 땅바닥도 울리는 듯하였기 때문이다. 그때 모든 이가 그 장소의 더럽힘 대신 죽음을 맞바꾸고 있었기 때문이다.29